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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립기념일 DVD 갖고싶다'는 김여정..."트럼프 향한 정치적 지지"

등록 2020.07.13 14:03

수정 2020.07.13 14:1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미국의 올해 독립기념일을 담은 DVD를 얻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는 "가능하다면 앞으로 (미국)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다소 뜬금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에나 좋은 정상회담은 필요 없다고 외치던 김 부부장의 이러한 요청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다른 경로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영상을 김 부부장이 굳이 콕 집어 언급한 만큼 대미 신호란 해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맥락이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뜬금포 같은 이야기”라면서도 “최근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미국을 향한 유화 제스처”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 내에서 비판을 받았던 독립기념일 행사를 언급한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지지 의사 표명”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DVD 언급은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엘튼 존의 ‘로켓 맨’ CD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하려했던 노력을 떠올리는 ‘친선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봤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도 "다 녹화되는 영상을 왜 달라 했겠냐. 트럼프의 '퍼스널 레터' 즉 친서를 보내달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대미 유화 시그널에 무게를 싣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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