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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상습폭행' 한진家 이명희 전 이사장, 1심서 집행유예

등록 2020.07.14 15:15

수정 2020.07.14 15:31

'직원 상습폭행' 한진家 이명희 전 이사장, 1심서 집행유예

/ 연합뉴스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 김선희 임정엽)는 14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1~2018년 운전기사 등을 비롯해 자신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일을 하는 직원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거나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비원에게 조경용 가위를 던지거나 차에 물건을 제대로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를 발로 찬 혐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다수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회에 걸쳐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며 "오랫동안 폭력을 행사했고, 폭력을 행사하는 방법도 유사성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전지가위와 삽으로 맞았을 경우 사람 신체에 해를 가할 수 있다"며 "특정 피해자를 향한 폭력행위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형법상 상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대기업 회장의 배우자라는 지위에 있고, 피해자들은 자택 종사자와 관련 업체 직원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부당한 행위를 감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에 대해 본인의 책임으로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들과 합의를 해 피해자들이 이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순간적인 분노로 폭력행위가 나타났을 뿐 계획적이거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보이지 않는 점, 상해 정도가 크지 않은 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을 성찰할 기회를 가질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선고 후,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법원을 떠났다. /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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