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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멈추고 1만명 줄이고…글로벌 車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등록 2020.07.14 17:07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어려움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달아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아직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오늘(14일) 글로벌 10개 자동차 업체들의 인력감축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GM은 지난 5월,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인력을 8%를 줄이기로 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의 3교대 인력 680명에 대해 감원을 결정했다.

르노는 지난 5월 슬로베니아 공장 인력 3200명 중 400명을 감원했고,프랑스 공장 4600명을 포함해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5000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인 독일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BMW는 지난달 직원 6000명 감원과 함께 계약직 근로자 1만명에 대해 계약을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또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정규직 5000명 감원도 검토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도 2022년까지 1만명 감축 계획에 이어 2025년까지 1만명을 추가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닛산은 미국 1만명, 영국 6000명, 스페인 3000명 등 글로벌 공장 2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고려 중이고,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공장의 계약직 1000명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다.

럭셔리 자동차메이커인 애스턴마틴(500명), 벤틀리(1000명), 맥라렌(1만2000명) 또한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KAMA에 따르면 올해(1~5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262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유럽 시장이 40.2%, 미국은 22.9% 감소했다.

반면 우리 완성차업체들은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 등에 따른 견조한 내수로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국내 완성차기업은 없다.

한편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고용 유지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며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와 제도 개선 등 정부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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