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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한수' 실사판…'알파고' 도입한 사기바둑 일당 검거

등록 2020.07.15 13:56

내기바둑을 그린 영화 '신의 한 수'를 재현한 사기바둑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도 도입해 대회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박정길 판사는 지난 8일 업무방해로 기소된 22살 A씨와, 20살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공범인 우 모씨는 집행유예 2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이들은 성동구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 사기바둑을 두다 적발됐다.

A씨는 입고 있던 상의 점퍼 안쪽에 소형 카메라와 보조 배터리를 접착용 테이프로 부착해 반입했다.

A씨가 대국 중인 바둑판을 몰래 촬영해 전송하면, B씨는 인근 PC방에서 이 화면을 전송 받아 이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도출된 다음 5~6수를 다시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무선 이어폰을 왼쪽 귀에 꽂은 상태에서 이를 다시 수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입단을 목적으로 계획적, 지능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프로기사 입단대회의 공정성을 해치고 대회 운영에 차질을 초래케 한 범행으로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범행이 A씨를 위한 것으로, B씨가 현실적으로 얻은 이익은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했다"면서 B씨의 집행을 유예한 배경을 설명했다. /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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