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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어' 반대는 '남한어'?…국립국어원의 황당한 홍보

등록 2020.07.15 15:07

수정 2020.07.15 15:32

[단독] '북한어' 반대는 '남한어'?…국립국어원의 황당한 홍보

국립국어원이 14일 공식 SNS에 올린 홍보물. '남한어와 북한어'란 표현을 사용해 항의를 받은 후 '표준어와 문화어'로 정정했다. / 출처: 국립국어원 SNS 캡처

국립국어원이 최근 공식 SNS에 '남한어'란 표현을 썼다가 뒤늦게 수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실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14일 '표준어 바깥의 세상'이란 홍보물을 게재하면서 '남한어와 북한어'란 제목으로 남북 언어 차이를 설명했다.

일상에선 '북한말'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남한말'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일이 있지만, 국립국어원이 '남한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립국어원'이 아니라 '국립남한어원'이냐" "대한민국 표준어가 '남한어'란 말은 처음 듣는다" "모든 기준을 북한에 맞추다보니 '남한어'란 말을 하는 것 아닌가" 등 반응을 보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 "'북한어'에 대비되는 '남한어'란 표현은 줄곧 써왔고 잘못된 표현은 아니다"라면서도 "댓글과 항의 전화가 이어져 게시물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한어'란 표현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고, 북한어도 한반도에서 한민족이 쓰는 한국어"라며 "'한국어'란 표현이 '북한어'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남한어와 북한어'에서 '표준어와 문화어'란 표현으로 수정된 상태다.

'문화어'는 '표준어'의 북한식 표현으로, 북한은 1966년 간행된 '조선말규범집'을 통해 "평양말을 중심으로 하여 노동자 계층에서 쓰는 말"이라고 이를 규정한 바 있다.

 

[단독] '북한어' 반대는 '남한어'?…국립국어원의 황당한 홍보
/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


김 의원은 "'남과 북', 또는 '표준어와 북한말' 등 표현이 있음에도 정부기관이 굳이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특히 문제가 된 기관이 국립국어원인 만큼, 정확한 해명과 주의를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말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장'(里長) 대신 '리장'이라는 북한식 표현을 썼다가 야당 의원의 지적을 받고 정정했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주관한 6·25 70주년 추념식에선 식전 행사인 애국가 제창식 때 연주된 전주 부분이 북한이 사용하는 애국가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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