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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방미, 이코노미석 이동…숙식은 대사관서 해결

등록 2020.07.16 11:14

멕시코 대통령 방미, 이코노미석 이동…숙식은 대사관서 해결

/ CNN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미국을 방문하고, 숙식은 대사관저에서 해결하면서 방미 비용을 전임자의 18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여 화제다.

현지시간 15일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7~9일 미 워싱턴에 방문하면서 19만 페소, 우리돈 약 1023만 원만 사용했다.

전임자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은 2016년 7월 21~22일 방미 당시 335만 페소, 우리 돈으로 약 1억8천만 원을 썼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 델타항공의 여객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비행 값으로 19만 페소만 써서 규모를 크게 줄였다.

전 대통령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전용기를 띄워 비행에만 250만 페소를 쓴 것과 대조된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멕시코시티와 워싱턴 직항이 중단되면서 갈 때는 애틀랜타, 올때는 마이애미를 경유하는 수고로움도 자처했다.

'검소한 대통령'을 표방하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2월 취임 전부터 호화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고, 취임 후에도 민간 여객기, 이코노미석만 탑승하며 곳곳을 다녔다.

물론 이 때문에 이동 시간은 전임자보다 두 배가량 길었다. 수행단 규모 자체도 작았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방미엔 25명, 이번 방미엔 7명이 수행했다고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숙식에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전임자의 경우 방미 기간 밥먹고 잠자는데 85만 페소를 지출했으나, 그는 워싱턴에서 멕시코 대사관저에 묵었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백악관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하우스가 수리 중이라 미국이 호텔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사양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전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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