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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세븐] 故한만호의 비망록 두고 엇갈리는 진술, 그리고 제4의 죄수

등록 2020.07.17 10:15

[탐사보도 세븐] 故한만호의 비망록 두고 엇갈리는 진술, 그리고 제4의 죄수

 

오는 17일 밤 10시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은 10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한명숙 사건’과 함께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와 그의 동료 수감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18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이 만들어진 직후, 한 언론 매체를 통해 한 전 대표가 수감 중 작성했다는 ‘비망록’이 등장했다. 이른바 ‘한만호 비망록’이라고 불리는 약 1200쪽 분량의 이 자료는 이미 법정에 제출되어 재판부의 판단을 받았다.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공여한 적이 없으며 검찰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비망록은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번복한 진술과 일맥상통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 전 대표는 검찰에 위증죄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탐사보도 세븐] 故한만호의 비망록 두고 엇갈리는 진술, 그리고 제4의 죄수
 


'한만호 비망록'을 두고 동료 수감자 3명의 말은 엇갈렸다. 당시 법정에 섰던 동료 수감자 중 한 명인 김 모 씨는 있는 사실 그대로 검찰에 진술했으며 법정에서도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함께 법정에 섰던 다른 동료 수감자 최 모 씨는 법정에서 거짓말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위증교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 서지 못했던 나머지 한 명 한 모 씨 역시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검찰에 불려나가 집체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3명 중 유일하게 검찰의 위증교사가 없었다고 말한 김 씨는 한 전 대표의 진술 번복 이후 그를 조사했다는 검찰의 설명과는 달리 그 이전부터 검찰에 불려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의 조사 결과 한 전 대표의 진술 번복 이전 김 씨를 소환한 곳은 당시 한 전 총리 사건을 수사한 특수부가 아닌 범죄정보과로 밝혀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밀 사안이라 보안 유지 차원에서 명의를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사보도 세븐] 故한만호의 비망록 두고 엇갈리는 진술, 그리고 제4의 죄수
 


<세븐팀>은 취재 과정에서 한 전 대표와 가까이 지냈다는 3명의 죄수들 외 제4의 동료 수감자 최 모 씨의 존재를 찾을 수 있었다. <세븐팀>은 그가 쓴 진술서 내용도 단독으로 확보했다.

한 전 대표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측근들의 이야기 역시 서로 달랐다. <세븐팀>이 단독으로 만난 그의 오랜 친구 김 모 씨는 비망록의 내용이 사실일 거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 전 대표가 출소한 이후 그와 술을 한 잔 하는 자리에서 “검찰이 회유를 했다”고 말한 걸 들었다며 “진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와 한 동네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다는 친척 한 모 씨의 얘기는 달랐다. <세븐팀>과 만난 한 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느냐. (한 전 총리가) 빨간 글씨를 없애려고 그러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판결문을 번복하고 재심을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한 전 대표가 사망한 시기 전후로 한 전 대표의 부모님과 여동생도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의 비망록을 두고 엇갈리는 진술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자세한 내용은 17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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