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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4월 비서실 성폭행 사건 때도 시의회에 '거짓 보고' 의혹

등록 2020.07.17 21:14

수정 2020.07.17 23:05

[앵커]
지난 4.15 총선 하루 전인 4월 14일, 서울시 비서실 직원이 동료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당시 시 의회에 출석해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 사건 직후 서울시가 진상파악에 들어갔고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전보 조치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말도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을 다시 끄집어내 보도하는 이유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했는데 묵살 당했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배상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8일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서울시 전·현직 비서실 직원 모임에서 성폭행 사건 첫 언론보도가 나온지 닷새 뒵니다.

당시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시 의회에 출석해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이성배 / 서울시의원(4월 28일)
"14일에 이 사건이 났는데 약 일주일 정도를 티 안 나게 하려고 감추신 거예요?"

고한석 / 서울시 비서실장(4월 28일)
"아닙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고발은 했으나 다른 문제제기를 시 내부에서 하지 않아 시 내에서는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정보나 계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당시 서울시 움직임은 고한석 비서실장의 발언과 달랐습니다.

서울시는 4월 24일 경찰이 수사 개시 통보를 하기 전부터 비공식적인 경로로 비서실 성폭행 사건을 인지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언론 보도 이틀 전인 4월 21일 가해자로 지목된 비서실 직원 A 씨를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고 상사인 고한석 비서실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시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었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시 의회에서 내부 움직임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한 이유를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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