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보훈처, 발인 하루만에 백선엽 장군 안장 정보에 '친일행위자'로 적어

등록 2020.07.17 21:34

수정 2020.07.17 22:15

[앵커]
국가보훈처가 고 백선엽 장군 발인 하루 만에 홈페이지 안장 정보에 '친일 행위자'란 문구를 넣어 논란입니다. 아시다시피 백 장군의 친일 행적에 대해선 서로 다른 주장이 여전하고 역사적인 평가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재향군인회는 "구국 영웅인 백 장군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자 정보입니다.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문구는 백 장군 발인 당일인 지난 15일엔 없었지만 하루만인 어제 추가됐습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소위 '친일행위자'로 지목한 명단 중 현충원에 안장돼 있던 인물은 11명입니다.

제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년 국정감사 당시)
"묘비에도 없고요, 공훈록에도 친일 행적과 관련된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 살펴보셨습니까?"

피우진 / 국가보훈처장(2018년 국정감사 당시)
"예, 살펴봐서.."

보훈처는 지난해 3월 위원회 결정 사실을 안장 정보에 기록하기로 했고, 이번에 백 장군도 포함했습니다.

재향군인회는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는 없다"며 "백 장군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일각에선 향후 파묘 작업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보훈처 관계자는 "친일 행위를 어떻게 기록할지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지만, '친일행위자' 문구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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