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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수입사료 먹은 반려견 췌장염"…스티커에 '엉뚱한' 성분 표시

등록 2020.07.20 21:32

[앵커]
반려견을 위한 먹거리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뉴스,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견주분들, 사료 사실 때 잘 따져 보셔야겠습니다. 특히 수입식품의 경우 성분도, 섭취량도 정확히 표시 안 된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구토와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책하던 개가 갑자기 구토를 합니다.

해외에서 수입한 유명 개껌을 먹은 뒤 췌장염에 걸렸다는데...

장아린 / 피해자
"손가락 마디 만큼의 지우개 덩어리 같은 게 나오니까..."

반려견들에게 먹이는 수입 사료와 군것질 식품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습니다.

소화불량이 생기고,

A씨
"토하고 애가 시름시름 앓고 그래서 바로 병원갔더니..."

집단 췌장염이 발병하기도 했습니다.

윤하린,황혜영,이하희
"이 껌 하나 때문에 애들이 너무 아파하고. 무섭죠. 수술해야 될까봐."

가장 큰 문제는 수입 사료나 식품 가운데 성분 표시가 부정확한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

수입한 제품은 포장 위에 다시 한글로 성분 표시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엉터리로 표시하거나...

"원래 '닭고기 가루'인데 '닭고기'라고 써 있고 없는 게 여기 써 있네요"

있는 성분은 누락하고 없는 성분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식품첨가물 이산화규소는 빼고, 들어 있지도 않은 칠면조와 완두콩, 토마토를 넣어놨습니다.

주의사항과 섭취방법 등을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표시기준 위반이 의심됩니다.

정설령 / 수의임상영양학회 이사
"사용 원료 다 넣어야 되죠. 근데 일부러 빼먹죠. 논란이 될 수 있는 거, 근데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죠."

수입 업체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

수입업체
"전문 기관에 의뢰를 한 거고 등록을 한거라서 문제될만한 건 아니라서.."

지난해 소비자원 조사에선 사료 25개 중 11개, 44%가 표시기준 부적합이었습니다.

2년 전 미국에선 반려견 사료에서 안락사 약물 성분이 검출됐고, 2007년엔 중국산 사료에 멜라민이 함유돼 반려동물 수만 마리가 죽었습니다.

박성일 / 경기도 평택시
"(XX사료가) 암 걸린다 그랬나? 암 유발 물질 있다고 해서 절대 안 먹여요."

말 못하는 동물이다 보니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아 피해 보상도 받기 힘듭니다.

농림부는 사료 성분표시 관련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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