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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두둔했던 '총기 위협' 백인부부, 중범죄로 기소

등록 2020.07.21 15:47

트럼프가 두둔했던 '총기 위협' 백인부부, 중범죄로 기소

/ CNN 영상 캡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누며 위협한 백인 부부가 최고 징역 4년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시간 20일 미 세인트루이스 지방검찰은 집 앞을 지나던 인종차별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누며 위협한 백인 변호사 부부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 맥클로스키와 부인 퍼트리샤는 지난 달 2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 있는 자신의 집 인근을 거쳐 리다 크루선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자택을 향해 행진하던 수백명 시위대에 "가라"고 소리치며 소총과 권총으로 겨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가 총을 쏘진 않았지만 총을 겨눈 모습을 시위대가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해 총기를 압수했으며 해당 무기는 불법으로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시위대가 무단출입 금지 표지판을 부수고 사유지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위대 측은 출입구가 개방돼 있었고 표지판을 훼손한 적 없다며 맞서고 있다.

사유지를 침입해 위협하는 자에겐 무기로 대응해도 된다는 '성의 원칙'(Castle Doctrine)을 두고 미국에선 유무죄 논의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이들 부부가 기소되면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 부부의 사진을 리트윗하며 간접적으로 두둔했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두 사람이 심하게 두들겨 맞고 집은 약탈당하고 불타버렸을 수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 하기도 했다.

한편 맥클로스키 부부를 기소한 인물은 세인트루이스시의 첫 흑인 검사인 킴 가드너였다.

가드너 검사는 "세인트루이스시는 총기를 들고 위협적으로 흔드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성의 원칙을 왜 적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윌리엄 레이시 클레이 하원의원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의 여러 흑인 지도자들은 경찰 뿐 아니라 누구로부터서도 평화 시위자들이 치명적 무기로 협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가드너 검사의 주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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