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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낸 것은 유죄" 美 15세 흑인 여학생 두 달째 구금 논란

등록 2020.07.21 17:51

미국에서 한 흑인 여학생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부터 소년원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스(15)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지난해 어머니를 폭행하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4월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보호관찰 요건에는 학교의 온라인 숙제를 모두 제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그레이스는 이를 어겨 지난 5월 14일 구금된 후 현재까지 갇혀있다.

당시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가정법원의 메리 브레넌 판사는 "숙제를 다 내지 않고 등교를 위해 제때 못 일어난 점이 유죄"라고 밝혔다.

또 폭행과 절도 등 기존의 혐의를 고려할 때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브레넌 판사는 "그는 숙제를 안 내서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위협이 됐기 때문에 구금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는 법정에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나는 말을 잘 듣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지난 14일 인터넷 매체 프로퍼블리카 보도로 알려지면서 법원 판결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그레이스의 학교 앞에선 주민 수백명이 모여 그레이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한 시위 참여자는 지역방송 WDIV에 "그레이스가 15세 백인 소녀였다면 지금 소년원에 구금돼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도 수천 명이 서명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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