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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진도 고가 벽지에서 조선 한시 발견

등록 2020.07.23 16:32

수정 2020.07.23 16:36

태안 신진도 고가 벽지에서 조선 한시 발견

/ 문화재청 제공

지난 6월 조선 수군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와 한시가 발견된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다수의 한시가 추가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가에서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한시들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오늘(23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한시 '문신설개연사방현사다귀지(聞新設開宴四方賢士多歸之)'는 1843년 7월 16일 태안 신진도 안흥진 수군의 관가로 사용될 집을 짓고 다음 해 안흥진 첨사 조진달의 재임 기간인 1844년에 잔치를 베풀어 사방의 손님을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한시의 제목은 '황맥타양출가가(黃麥打麥羊 出家家)'인데, 내용에는 ‘군포를 내라는 조칙이 있는데도, 갑자기 지난밤 보리를 보내어 왔구나’(布詔行令曾如此 忽然昨夜麥秋至)라는 문장이 있어 이 가옥이 안흥진 수군을 관리하기 위해 군포나 곡식을 거두어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흥진 수군의 중요 임무 중 하나였던 조운선의 안흥량 통과를 위한 호송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의 희생과 이를 비유한 한시도 있다.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왕유의 오언절구 한시 ?조명간?의 형식을 빌려 수많은 인명이 안흥량 앞바다에 빠져 희생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안흥량을 왕래하는 선박 중 뒤집혀 침몰하는 것이 10척 중 7~8척에 이르고, 1년에 침몰하는 것이 적어도 20척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바람을 만나 사고가 많으면 40~50척에 이른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가 많은 해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수군과 조운선을 관리하는 이 고가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기원하는 건물이라는 의미의 문구 '무량수각(無量壽閣)'도 발견됐다.

내일(24일) 오후 1시에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태안 안흥진의 역사와 안흥진성」학술대회에서 해당 유물들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태안 신진도 고가 인근 초등학교 주변으로는 1970~80년대까지만 하여도 조선시대의 건물로 추정되는 전통 기와집이 다수 남아있었다고 한다"며 "해당 지역이 수군진과 관계되는 관리와 수군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판단되어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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