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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비번 어찌 알았나"…2차 가해 논란 일자 "유족도 2차 피해"

등록 2020.07.23 21:15

수정 2020.07.23 22:16

[앵커]
경찰이 어제 박원순 시장이 남긴 휴대전화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제공한게 피해자측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을까? 즉 박시장과 친밀한 관계였을 거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손혜원 전 의원까지 이런 의혹 제기에 가세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입니다.

故 박원순 전 시장 비서로 근무했던 고소인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보했다는 소식에, "박 시장님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했습니다.

"비서에게 비밀번호를 알리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시장 지지 성향으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비번을 알면 증거조작도 가능하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친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고소인측의 정치적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 장영승 대표는 "모든 애도행위와 진실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조차 2차 가해라는 표현으로 억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김재련 / 피해자 대리인
"사람은 보고 싶은 만큼만 본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요."

2차 가해 논란에 손 전 의원은 "유족의 피해는 2차 피해가 아닌가"라고 대꾸했고, 황씨는 "자신을 밝히고 고발하는 게 미투"라며 피해자 신원을 밝히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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