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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박원순 휴대전화, '스모킹 건' 될 수 있나

등록 2020.07.23 21:18

수정 2020.07.23 21:23

[앵커]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은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의혹이 너무나 많습니다. 피해자측이 연일 주장을 하고는 있지만 박 전 시장이 숨진 상태여서 어디까지 진실이 드러날 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박 전 시장이 남긴 휴대전화에 뭐가 들어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슬기 기자, 앞 선 보도를 보면 이 비밀번호를 피해자측에서 제공한 걸 두고 논란이 있다고 하는데 어쟀든 여기서 뭐가 나온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없고 2~3일 뒤 분석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시장 관련 수사는 성추행 의혹과 사망 경위,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의혹 및 피해자 2차 가해, 피소사실 유출 의혹, 이렇게 네 갈래죠. 이번 휴대전화 분석은 사망 경위 규명에 국한돼 경찰은 사망 관련 증거만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휴대전화에는 통화기록 문자 사진 같은 여러 종류의 기록들이 있는데 여기서 사망 관련 증거만 어떻게 딱 구분합니까?

[기자]
먼저 휴대전화 전체 데이터를 복사하는 '이미징' 작업 후, 관련 증거를 추려내는데요, 대략 박 전 시장이 피소된 8일부터 다음날까지 통화, 문자,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해 사망 경위를 알아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성추행 피소와 관련한 박 전 시장의 입장이나 심경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역시 '사망 증거'로 볼지는 경찰이 판단합니다.

[앵커]
성추행 의혹의 실체를 밝힐 증거가 나오면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그런데 문제는 박 전 시장이 사망을 해 성추행 의혹 자체는 수사 종결이 불가피하단 거죠. 경찰은 곧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앵커]
그럼 이번 사건 핵심인 성추행 의혹 수사가 불가능하면 휴대전화 포렌식도 큰 의미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 등 다른 수사들을 통해 휴대전화의 진실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들어보실까요?

박성배 변호사
"처벌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범죄 사실로 우회해서 그 핸드폰에 대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성추행 사실이 있었는지.."

[앵커]
그러니까 박 전 시장에 대한 수사는 못하지만 혹시 관련된 다른 사람을 수사하다 보면 성추행 여부가 드러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관용 휴대전화 말고 박 전 시장 개인 휴대전화 2대는 지금 어딨습니까?

[기자]
어딨는지 알려지지 않습니다. 경찰이 총 3대에 신청한 통신영장, 또 관용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이 됐죠. 그런데 기각 이후 "서울시의 20명이 성추행을 묵살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있었죠.

손정혜 변호사
"(경찰이) 조사를 안했잖아요 20명에 대해서. 적어도 그 정도는 하고 청구해야 되지 않을까.."

[앵커]
박 전 시장 휴대전화가 스모킹 건이 되느냐는 경찰 의지에 달린 셈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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