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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추미애 장관의 금도(襟度)

등록 2020.07.23 21:51

수정 2020.07.23 22:03

"얇은 사 하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명시 '승무'는 화성 용주사에서 탄생했습니다. 열아홉 살에 어느 스님의 춤사위에 넋을 잃고 근 1년을 고심한 끝에 썼다고 합니다.

정조의 효심과 지훈의 시심이 깃든 용주사에 보름 전 추미애 법무장관이 머물며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법무부 공무원들이 동행했고 관용 차량을 썼다는 보도가 나오자 '관음증'이라고 했습니다. 잘 아시듯 관음증은 변태성욕의 한 유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법무부에서 온 엄마') "제가 어머니 역할을…" 

법무부 공식 유튜브는 추 장관의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합니다.

"(너무 예쁘세요) 저도 얼굴 때문에 뽑혔나 봅니다…"

초선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덕담이 오갑니다.

"여성 의장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생하지 않았겠나…"

"문정복 의원님이 귓속말로 했는데 큰 소리로 하시죠…"

"대통령…"

대통령 되시라는 말에 추 장관이 활짝 웃습니다. 그리고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장면입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국무위원이 지금 싸우러 왔어요?"

"야당 권력의 남용 아닙니까?" 

결국 박병석 의장이 양쪽을 향해 한마디 합니다.

"국민 전체를 상대로 정중하게 답변해주시는 게 바람직하고요…"

"헌법기관으로서 위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런가 하면 그제 국회에서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보고되는 순간 이렇게 웃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와 부인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질문에도 금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금도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금도의 금자를 이 금지할 금(禁)으로 아는 듯합니다만 그런 말(禁度)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금도는, 이 옷깃 금(襟)자에 도량을 가리키는 도(度)자를 붙여,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뜻합니다.

가슴에 드리운 옷깃이 마음을 상징하기 때문이지요. 절에 들어 머무는 것은,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옛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린 우물 길어 이를 닦고, 맑은 마음으로 옷 먼지를 턴다… 헛된 길만 좇는 사람들… 수양이 부족하니 언제 이룰까…"

7월 23일 앵커의 시선은 '추미애 장관의 금도(襟度)'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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