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부산 3시간 만에 '200㎜ 물폭탄'…만조 겹쳐 피해 더 컸다

등록 2020.07.24 21:02

수정 2020.07.24 21:09

[앵커]
어제 밤 사이 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전국에 걸쳐 내렸습니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3시간 동안 2백밀리미터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역과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옹벽과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때 마침 바닷물이 차 오르는 만조여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오늘은 부산의 이민재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거센 물살이 골목길을 휩쓸고, 빨간색 자동차는 물살에 떠밀려 휘청거립니다.

"아악, 어떡해!"

물바다로 변한 교차로에는, 시동이 꺼진 자동차들이 곳곳에 멈췄습니다. 어젯밤 내린 시간당 80mm 폭우에 부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역 계단은 폭포처럼 변했습니다.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산사태에 주택 3채가 부서졌습니다.

조상점 / 피해 주민
"혼자 있으니 얼마나 겁나던지. 아이고 겁이 나서요. 막 천둥치면 몸이 웅크려지고..."

물에 잠겼던 상점을 돌아본 상인들은 복구 작업이 막막합니다. 

김홍주 / 피해상가 상인
"20cm 정도 침수된 거 같습니다. (아침에)물은 빠졌는데 진흙이 10cm 이상 있어가지고 접근하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폭우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이곳 동천은 하천물이 범람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10여일 만에 또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3시간 만에 200mm가 내린 물폭탄에 노인복지관 앞마당이 15분 만에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최성조 / 피해 주민
"저번에 물 난리 나가지고 지하실 침수되고, 2층 침수되고 해가지고. 화가 나는 게 아니고 울분이 터지지요."

밤사이 부산에서는 비바람 피해 신고가 313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주택 피해에 집중됐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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