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순식간에 물에 잠긴 지하차도, 3명 사망…배수펌프 '무용지물'

등록 2020.07.24 21:04

수정 2020.07.24 22:37

[앵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있었습니다.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수펌프는 무용지물이었고 경찰의 사전 통제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하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밤 9시 20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모습입니다.

10분이 지나자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의 바퀴까지 물이 불어납니다.

힘겹게 앞으로 나가던 차량들은 시동이 꺼진 듯 멈춰 섭니다.

3.5m 높이의 지하차도는 25분 만에 2.5m까지 물이 들어차 차량 6대가 갇혀버렸습니다.

구조 작업을 위해 잠수부가 물에 잠긴 지하차도 안으로 뛰어들었고,

"사람 나옵니다"

고무보트를 탄 119 대원들이 바쁘게 물 위를 오갑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6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장선익 / 부산중부소방서
"차 문이 다 열려 있는 상태였고, 안에 있던 요구조자들은 차 밖에서 발견됐습니다."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초량 지하차도는 폭우때마다 물에 잠기는 곳이지만 어젯밤 기록적 폭우에도 차량 통제는 없었습니다.

지하차도는 고립 사고가 난 뒤에야 진입이 통제됏고 긴급재난문자도 사고가 난 지 1시간 뒤에야 발송됐습니다.

지자체가 지난 2010년 이곳 지하차도 배수펌프를 보강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물량이 일시적으로 들어오다보니까 어제 같은 비는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 현상으로..."

경찰은 지하차도의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과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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