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폭우 때 저수지로 변하는 지하차도…피해에 '속수무책'

등록 2020.07.24 21:10

수정 2020.07.24 21:17

[앵커]
이번 부산 침수 사태 역시 어김없이 인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만 오면 저수지로 변하는 지하차도의 고질적 문제가 또 다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매번 반복되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는 지하차도 침수 문제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비오는 날 지하차도에 진입하는 차량. 지하차도에 들어서자 갑자기 물이 차오릅니다. 조심스럽게 지나가 보지만, 결국 시동이 꺼지며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순식간에 물이차면서 지하차도가 거대한 저수지로 변한겁니다.

이번 부산 지하차도 사고 역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이미 높이 2m 넘게 물이 들어찬 상태였죠.

6년 전에도 부산의 우장춘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안에 고립됐던 2명이 숨졌습니다.

폭우 때마다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반복됩니다.

제작년 여름에는 집중호우에 일산 대곡역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공사 관계자
"공사 중인데 저쪽에 어제 비가 집중 폭우가 와서 이리로 물이 쓸려 들어온 거예요"

지하차도 천장까지 물이 들어찼었죠.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냈지만 쉽사리 물이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폭우때마다 물에 잠기는 지하차도. 구조상 문제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하차도 대부분이 입구와 출구쪽이 높고 가운데 지점이 낮아 많은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지하차도 내부로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밖에선 내부를 가늠 할 수 없어 무심코 들어 갔다가 순식간에 불어나는 물에 갇히게 됩니다 출입 통제가 늦어지면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십상이죠.

또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톤의 물을 빼내는 배수 펌프가 있지만, 시간당 80mm넘게 쏟아지는 물폭탄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게 (배수구) 막혔다던지 아니면 용량을 초과했다던지, 물이 쌓이고 있다 그려면 당연히 차단장치를 설치하고 우회도로로 갈수있게 하고..."

순식간에 거대한 저수지로 돌변하는 지하차도, 매년 맞는 장마에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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