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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서울 이태원이 집중 타격을 받았죠. 석 달 여가 지났지만, '코로나 진앙지'란 낙인은 여전합니다. 한 예로, 길가 보도 블럭 교체 작업도 인부들 기피로 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황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업시작 시간 오전 11시‘ 출입문 안내문구와 달리 점심시간 식당의 불은 꺼져 있습니다.
‘집합금지명령‘ 표시가 붙은 노래방 입구엔 우편물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김희규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손님이 안 오니까. 사람이 안 오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남산 올라가서 소리 한번 질렀어요. 하도 답답해서.”
코로나 사태 6개월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도 3개월여 지났지만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코로나 낙인’은 상인과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식당 종업원
“왜 나를 병균덩어리라고 생각하는지. 아 그거 스트레스 엄청났지. 동네 사람까지 나를 그렇게 봤을 때 싸웠다니까.”
집단감염이 있었던 한 클럽 앞. 보도블록 공사조차 2개월 넘게 지지부진합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착공할 시점에 이태원 클럽 코로나 발생이 됐고 착공을 좀 많이 미뤘어요.”
공사 인부들마저 이태원을 기피해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인근 상점 직원
“가족들이 돈 안 벌어도 되니까 이태원은 가지 말라고 그랬다는 거야. 그래서 사람을 못 구했다 그러더라고.”
서울시가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조건부 해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
올 가을 대유행 우려까지 나오면서 이태원 사람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갑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