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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폭력 시위' 부각 영상 틀자 폭스뉴스도 중계 중단

등록 2020.07.25 15:38

포틀랜드 시위 과잉진압 논란을 빚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엔 백악관 브리핑 도중 시위 폭력성을 부각하는 동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시간 24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포틀랜드에 연방요원을 보낸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시위 폭력성을 부각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려 시도했다.

시위대가 경찰에게 욕설을 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만 모아 편집한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시위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에 대한 욕설과 불길이 치솟는 장면, 시위대가 동상을 쓰러뜨리고 철조망을 흔드는 장면 등이 담겼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편집한 영상을 보여주며 "여러분이 보듯 이것은 평화 시위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폭스뉴스 마저 생방송 도중 일시적으로 생중계를 중단했다.

폭스뉴스 앵커 해리스 포크너는 생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우리는 이 비디오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브리핑 생중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후 성명을 통해 "비속어가 등장하는 비디오가 방영될 것이란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낮 시간대 시청자들에게 내보내기 부적절하다고 보고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포틀랜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연방요원을 동원한 '묻지마 체포'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워싱턴주와 시애틀에도 전술요원을 보내는 등 연방요원 파견을 확대하고 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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