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이와중에…박원순 아카이브?

등록 2020.07.25 19:37

수정 2020.07.25 20:03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이 와중에…박원순 아카이브?"로 하겠습니다.

[앵커]
아카이브라고 하면 기록보관소를 말하는 건데,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와 관련한 다양한 의혹을 수사중인 시점에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박 전 시장의 시정과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업무 기록물은 물론 박 전 시장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까지 모아서 별도 공간에 보관한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서울시가 성추행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해서 2차 피해를 가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데, 저런 기록보관소까지 만든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서울시는 업적을 기리는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을 했습니다. 관련 조례를 근거로 "박 시장 재임기간 시정 기록물들을 서울기록원으로 순차적으로 이관한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런데 '서울기록원' 자체가 박 전 시장이 지난해 만든 곳입니다. 다른 전임 시장들 기록도 보관돼있지만, 박 전 시장에 대한 기록이 가장 주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개원 당시 박 시장의 발언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故 박원순 / 前 서울시장 (지난해 5월, 유튜브 '서울특별시의회')
"저는 평소에 이렇게 말을 해왔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역사가 될 수 없다"

[앵커]
업적을 칭송하는 목적이 아니라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기록들을 보관하는 거라면 문제가 없을텐데, 이번 사건에 대처했던 서울시의 행정패턴을 보면 저런 해명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겠어요.

[기자]
네, 박 전 시장은 성평등 관련한 시설을 만드는 데도 역할을 해왔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성평등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 '성평등 아카이브'를 만들었습니다. 변호사 시절 담당했던 각종 성희롱 소송 자료도 전시됐다고 합니다. 박 전 시장은 아카이브 론칭 당시 "여성의 기억으로 역사를 만들고, 여성의 역사로 미래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성범죄 사례가 기록물로 남은 만큼, 이번 박 전 시장 사건도 도서관 취지에 맞게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과거에 보면 서울시가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네, 서울도서관에는 고은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며 '만인의 방'이란 전시공간을 꾸몄는데, 2018년 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자 곧바로 철거한 바 있습니다.

[앵커]
모든 문제는 본질을 잘 조명해야 오류가 반복되지 않는건데,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고려가 너무 많다보니 본질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이와중에…박원순 아카이브?"의 느낌표는 "말만 성평등? 기록도 평등!"으로 하겠습니다. 박 전 시장의 공과 과가 편견 없이 서울기록원에 기록된다면 설립 취지에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총선민심, 백일천하?"로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으면서 여당이 압승했는데, 그제가 딱 총선 100일이었죠?

[기자]
네, 때마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서울과 부산 등 시장을 새로 뽑는 내년 재보선에서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여당을 앞지른 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100일 전 총선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겁니다. 특히 성추행 논란으로 시장이 낙마한 서울과 부산으로 대상을 좁히면 야당 우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앵커]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를 일반화할 순 없을텐데, 그래도 지난 100일 사이 여당에게 악재가 될만한 일들이 적지 않았어요.

[기자]
네, 박원순·오거돈 두 시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내년 재보선이 양대 도시에서 치러지게 된 측면이 있는만큼 민주당은 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 여당의 부동산정책 실패 논란이 기름을 부으면서 대형 악재가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부동산 문제에 증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당으로선 곤혹스런 상황이 된 듯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에게도 뼈아픈 조사 결과겠지만, 통합당에 대한 여론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 보여요. 통상 여당이 수세에 몰리면 야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법인데, 통합당이 좀처럼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이죠.

[기자]
네,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23%였는데, 꾸준히 오르긴 했지만 지난 총선 전후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정부·여당의 실책이나 민심 변화에도 통합당이 반사 이익 효과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대선주자 지지율을 봐도 통합당이 지지부진 하던데, 마땅히 대표주자라고 할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오죽 야권에 주자가 없으면 현직 검찰총장 지지율이 저렇게 높게 나오겠냐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 뒤를 쫓는 안철수 대표나 홍준표 전 대표도 모두 엄밀히 말하면 다른 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이죠. 이낙연·이재명이란 두 주자가 선두에서 경쟁하는 민주당과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한참 멀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대선 후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법인데, 이제 대선까지 1년8개월 남았으니 야당도 답답하겠어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총선민심, 백일천하?"의 느낌표는 "野 이대로면 與 만일천하!"로 하겠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0년 집권하겠다고 했는데, 만일이면 27년쯤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권력에 대한 견제가 늘 작동해 왔는데, 야당이 대안정당이 되지 못하는 현실 역시 민주주의에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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