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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 하겠다

등록 2020.07.26 19:44

"과인은 재주 있는 자에게 관직을 내려 이 나라를 이롭게 하려는 것이오. 헌데 어찌 그것이 그릇된 선례가 될 수 있겠소?" 

세종의 인재발탁 기준은 재능이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나 신분에 대한 고려 없이 누구든 등용하려 애썼지요. 마키아벨리 역시 유능한 인재를 고르는 현명함을 군주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습니다. 동서고금의 이런 인사 원칙이 2020년 대한민국에선 얼마나 작동되고 있을까요.

김현미 / 국토교통부장관
(잘 가고 있습니까?) "작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집값이) 감정원 통계로 11% 정도 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수도권 전역을 들쑤셔 놓은 22번의 정책 실패에도 부동산 전문가로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추미애 / 장관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어요"

추미애 장관이 취임한 이후 지난 6개월간 법무부는 공정한 법집행의 보루라기 보단 구설과 논란이 난무하는 싸움판이 된 듯 보입니다. 법무부 직원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듣도보도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외교안보 장관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경두 / 국방장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9.19 군사합의와는 연관성이 없는 사항입니다."

강경화
"전술 핵은 당장 전시 상황에서, 전략핵은 장기 억지력 차원에서…" ("잘 정리가 안되는 거 같은데요.")

군 경계망은 수시로 뚫리고, 기강해이 사건은 하루가 멀다하게 터져 나옵니다. 우방의 불신(美)과 관계 악화(日), 그리고 중국의 군기잡기까지 대한민국 외교는 사면초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은 어땠을까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2017. 05. 10)]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임기 3년이 지나는 동안 이 다짐이 지켜진 사례가 얼마나 있었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습니다.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인사는 공무원 조직 말단 조직까지 병들게 한다는 말들이 들립니다. "줄 잘 서면 되지 일 잘해서 뭐하나" 이런 자조까지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한 참모는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엔 세종처럼 되길 원한다고 했죠. 그게 진심이라면 세종이 어떻게 사람을 썼는지 진언하는 게 먼저일 겁니다. 다음달쯤 개각을 한다는데 이런 얘기들이 또 다시 허망하게 되진 않을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 마디는,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 하겠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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