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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104세로 별세

등록 2020.07.27 11:16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향년 104세로 별세했다.

드 하빌랜드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자연적 원인으로 평화롭게'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드 하빌랜드는 1950년대 초반 이후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드 하빌랜드가 '1930년대 고전 영화 세대로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인물 중 하나' 라며 '거대 영화제작사에 맞서 싸운 평등의 아이콘'으로 평가했다.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드 하빌랜드는 부모의 이혼 뒤 어머니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드 하빌랜드는 1946년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 1949년엔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로 각각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35년 데뷔 때부터 1988년까지 크고 작은 영화 50편에 출연했으며, 할리우드 배우들의 권익 향상에서도 앞서왔다.

대표적인 예로 1943년 영화 공룡 워너브라더스와의 소송이었는데 당시 드 하빌랜드의 승소는 할리우드에 만연했던 장기 계약 관행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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