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찰, '월북 의심 제보' 받고도 늑장조사…탈북민 관리 허술

등록 2020.07.27 21:14

수정 2020.07.27 22:06

[앵커]
이번에 재월북한 탈북자는 성폭행 피의자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월북 의심 제보를 받고 하루가 지나도록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것은 물론 사라진 탈북민의 소재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월북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김 모 씨가 살던 아파틉니다. 현관문에 경찰 출석 요구서가 붙어 있습니다.

이웃주민들은 김 씨가 곧 이사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18일 이전에 짐을 뺐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이미 탈북민(김 씨)은 짐을 다 뺀 상황이고 차를 가지고 도망갔다고 해서…."

김씨에게 승용차를 빌려줬던 탈북민 유튜버 A씨가 이 집을 찾았을때 집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지난 18일 A 씨는 김 씨의 집에 인기척이 없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갔습니다.

A씨는 같은날 "김씨가 빌려 간 차를 돌려주지 않는다"며 네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새벽 1시쯤 탈북자 관리를 맡고 있는 보안계 담당경찰에게 김씨의 월북이 의심된다는 제보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30시간이 훌쩍 넘은 20일 오전 11시나 되서야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다음날인 21일. 경찰은 사라진 김씨의 소재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북한 보도대로라면 김씨가 19일 월북한지 이틀 뒤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셈입니다.

또 경찰은 김씨가 성폭행 수사를 받은 한달 동안 관리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탈북민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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