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또 잠길라"…부산 시민들, 복구 작업 미루고 일찌감치 대피

등록 2020.07.27 21:31

수정 2020.07.27 22:07

[앵커]
부산 시민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희 기자가 침수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다니면서 시민들의 상황을 살펴봤는데, 저지대 주민은 복구는 뒤로하고, 간단한 가재도구만 챙겨 일찌감치 대피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지난번 보단 상황이 낫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달 들어 폭우로 두차례나 물에 잠겼던 부산 동천강 주변 모습입니다.

폭우에 대비해 강둑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뒀지만 주민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고재환 / 피해 상인
“비만 오면 잠을 못 잡니다./치우지도 못하고 어차피 또 잠길 거 같아서.“

동천강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지난 23일 폭우에 1층 방안까지 물이 들어찼다며 가재도구를 모두 책상 위로 옮겼습니다. 

집중호우가 또 온다는 소식에 일부 저지대 주민들은 인근 숙박업소로 대피했습니다.

강은서 / 피해 주민
“우선 가방, 손지갑하고 갈아입을 옷하고만 가지고 가면 되지. 뭘 가지고 가겠습니까.“

눈 앞에서 5m가 넘는 축대가 무너지는 광경을 지켜봤던 한 주민은 아직도 당시의 공포를 잊지 못합니다. 

차형대 / 인근 주민
"걱정이 물론 되죠. 안 될 리가 있겠습니까. 내가 그걸 목격하고, 무너지는 당시를 직접 봤다고."

부산 시민들은 밤사이 내리는 장맛비로 침수와 붕괴 등 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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