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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철책 아닌 배수로 통해 월북"…경찰 수사도 구멍

등록 2020.07.28 07:33

수정 2020.09.29 16:40

[앵커]
북한은 이틀 전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자가 남쪽에서 넘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군 당국은 철책이 아니라 강화도의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했고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피의자 조사까지 받았던 이 탈북자의 월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월북한 이후에 출국금지 조치와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군과 경찰 모두 허술한 구멍을 드러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북자 김모씨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곳으로 추정되는 강화도 일대입니다. 해안가 철책 아래로 배수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군은 김씨가 이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 나간 뒤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
"통과한 지점은 철책은 아니고 배수로로 확인했습니다. 지금 정밀조사 중에 있습니다."

강화도 해안가 철책은 군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작동 중이라 이를 피하기 위해 경계 사각지대를 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화도는 북한과 가까운 쪽 강폭이 1.7km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김 씨가 18일 새벽 2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강화읍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19일 오전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예상됐던 만큼, 월북은 이날 동이 트기 전까진 이뤄졌을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틀 뒤인 21일,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씨가 재월북을 한 뒤인데 제대로 소재파악도 하지 못한겁니다.

그 사이 경찰에는 "빌려간 차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김씨 지인의 신고가 네 차례 접수했고, 지난 19일에는 월북이 의심된다는 제보도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경찰 역시 북한의 보도가 나온 뒤에야 김씨의 월북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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