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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 백선엽·박원순 장례비용 비교해보니 '8배 차이'

등록 2020.07.28 16:10

수정 2020.07.28 16:25

[단독] 故 백선엽·박원순 장례비용 비교해보니 '8배 차이'

故 백선엽 장군(왼쪽)과 박원순 시장 영결식(오른쪽)/ 조선일보DB

이달초 별세한 故 백선엽 장군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비용이 8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실(초선·부산 해운대을)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故 백선엽 장군 장례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5일 동안 육군장(葬)으로 거행된 장례엔 총 258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상세 내역으로는 △장례식간 지원(현수막제작과 사진·주차비) 196만원 △영결식 제단 등 지원(제단과 백색장갑 구매) 257만원 △안장식 제단 등 지원(제단·현수막·우의·백드롭) 697만원 △영결·안장식 참석자 등 근조리본 265만원 △안장식 지원 장병 중식(계근단·의장대 등) 125만원 △헌정 영상 상영(대형 TV 렌탈 등) 121만원 △빈소운영단 지원(영접단·빈소지원단 식사) 548만원 △영결식·안장식 행사병력 지원(군사경찰·계근단·의장대 등 음료·중식) 200만원 △유가족 등 지원 168만원 등이 기록됐다.

관련 지원병력은 총 289명으로 군악대와 기수단 등 병력이 영결식에 109명, 안장식에 180명 투입됐다.

전체 장례비용 2580만원 가운데 지원인력 식사비용으로 870만원 이상이 쓰여 순수 장례비용만 집계할 경우 2000만원 이하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비슷한 시기 5일 동안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비용은 2억1100만원 수준이다.

 

[단독] 故 백선엽·박원순 장례비용 비교해보니 '8배 차이'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 / 조선일보DB


김미애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최근 제출 받은 '故 박원순 시장 장례 지원현황'에 따르면, 지원예산은 약 2억1100만원으로 현재 정산 중이며, 지원인력은 일 평균 약 70명이다.

성추행 의혹 속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박 전 시장의 장례에 백 장군 장례비용보다 8배 이상 많은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서울시는 법적근거에 대해 "서울특별시장(葬)은 관련 법규는 없으나 정부의전편람과 국가업무매뉴얼을 참조해 추진했다"고 김 의원실에 설명했다.

김미애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치러진 두 고인의 장례를 비교해보면 다수의 국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라를 구한 영웅을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거나 시민분향소에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정부의 예우가 너무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백선엽 장군 장례 기간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졌던 시민분향소를 '불법시설물'로 간주해 33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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