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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도 1시간 반 지나…정경두, 서훈 전화받고 '월북' 알아

등록 2020.07.28 21:16

수정 2020.07.28 21:41

[앵커]
우리 정부는 강화도 철책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김 모 씨의 월북 사실을 북한의 보도 이후에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에서 정경두 장관은 이마저도 서훈 안보실장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전방이 뚫린 사실을 청와대는 북한의 보도를 보고 알았고 국방장관은 청와대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는 겁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3년 전 탈북한 김 모씨의 월북 사실을 보도한 것은 지난 26일 오전 6시.

조선중앙TV (지난 26일)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하지만 정경두 국방장관이 월북 사실을 안 것은 보도 1시간 반이 지난 오전 7시반쯤이었습니다.

그것도 청와대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고 알게 됐습니다.

북한의 보도 이후에도 1시간반 동안 장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이채익 / 미래통합당 의원
"안보실장한테서 이런 사실(북한의 월북자 보도)을 알았습니까?"

정경두 / 국방부장관
"안보실장님한테 제가 전화를 받고 바로 합참에 확인을 시켰습니다"

북한 방송 모니터링을 통해 월북 사실을 파악한 합참도 방송 두 시간이 지나서야 박한기 의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군은 김 씨의 월북 루트를 조사한지 이틀 만에 군 감시 장비에 김 씨 모습이 찍혔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현재 합참에서는 감시 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분석 중..."

하지만 어떤 감시장비인지 밝히지 않았고,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경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장관
"백 번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 무한 책임을 국방부 장관이"

하지만 경계 작전 태세는 취약하지 않다며 감시 장비 모니터링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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