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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 선물했던 화병…'신 왕실도자'展

등록 2020.07.28 21:45

수정 2020.07.28 22:06

[앵커]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 측에 선물한 '살라미나 화병'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화병 하나가 가져온, 조선 왕실의 변화상. 느껴보시죠.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색과 파란색을 칠한 도자기에 이국적인 꽃 문양이 멋스러운 살라미나 병.

1888년 조불수호조약 체결 2주년을 맞아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화병입니다. 높이 60cm, 지름53cm에 웅장한 모습인데, 조선 왕실에 서구 도자기의 색다른 세계를 알려줬습니다.

동그라미, 촛불, 꽃 모양 등 형형색색의 유리 등갓은 1887년 전기 도입후 궁중에 설치됐는데 조선의 근대화 의지를 보여줍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보수적인 나라에서 근대 국가, 개화의 새로운 길로 나서는 데 큰 도전이었을 것이지만 노력의 일단…."

조선 왕실이 직접 주문해 왕실 상징인 자두꽃나무 무늬가 찍힌 프랑스와 일본산 식기도 눈에 띱니다.

개항 이후 조선 왕실의 외교 수단이었던 서양식 연회를 재현한 공간인데요, 당시 접시에 올랐던 음식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영국 유명 브랜드의 침실용 오수통 등 위생용 도자기와 서양수출용 화병도 당시 왕실 생활상을 짐작케 합니다.

곽희원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성격과 형태가 달라지는 실용품…조선이 변화하는 지점을 보여주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최초로 공개된 근대 서양식 도자기와 왕실 유물을 통해 조선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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