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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야구팀'의 마지막 청룡기…"팀 해체에도 열정은 뜨거워"

등록 2020.07.28 21:46

수정 2020.07.28 22:08

[앵커]
'스타의 등용문' 제75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 선수가 12명 뿐인 초미니 야구팀이 유독 눈길을 끄는데, 이 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청룡기라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다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수비에 들어간 글로벌 선진학교 덕아웃이 썰렁합니다. 상대 팀과 비교하니 더 허전해 보입니다.

경기 출전 선수가 12명에 불과해 연출된 웃지 못할 상황인데, 이번 청룡기에 출전한 40개 고교 중 가장 작은 규모의 팀입니다.

그래도 화끈한 3루타에, 씩씩한 호수비까지, 열정만큼은 결코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3명 뿐이다 보니 8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던 선수가 마운드에 서기도 했습니다.

1-3 아쉬운 패배.

하지만 더 큰 쓰라림은 올해를 끝으로 이 학교의 야구부가 해체된다는 겁니다.

지난 2013년 공부하는 야구단으로 창단해 지역대회 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지만, 학교 측은 운동부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학을 가버리는 학생들도 속출했습니다.

정하성 / 3학년
"해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가면서 어쩔수 없이, 포수 갔다가 투수하면 몸이 힘이 빠지고..."

남아 있는 선수들도 마음을 다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

정다훈 / 2학년
"해체가 안되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여기 남아 있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쉬워요."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학생들은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전국의 고교 야구팀 중 2개 학교가 해체됐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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