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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6~7만원 검토"…다른 백신보다 비싸

등록 2020.07.29 11:17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최근 3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규모의 마지막 3상 시험에 돌입한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백신 mRNA-1273의 접종 가격을 50~60달러(약 6만 원~7만2000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회분 투약을 전제로 미국 또는 다른 선진국들에 적용되는 가격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 가격이 최종 가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각국 정부와 조달 계약이 체결된 다른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의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FT 보도대로 가격이 책정될 경우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백신(BNT162)의 미 정부 납품가보다는 10~20달러(1만2000원~2만4000원) 비싼 수준이 된다.

마찬가지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화이자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1인당 2회분 접종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선진국 판매가와 관련해 "미국보다 더 싼 가격에 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와 계약한 납품가(39달러)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들에도 동일한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가리켜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적으로 전념해야 할 시기에 정신을 분산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만약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화이자의 미국시장 확장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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