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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통합우승!"…다시 날개 편 '복학생' 김연경

등록 2020.07.29 14:42

수정 2020.07.29 14:45

'목표는 통합우승!'…다시 날개 편 '복학생' 김연경

김연경이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는 통합 우승, 두 번째는 트리플 크라운, 세 번째로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입니다."

11년 만에 흥국생명 '복학생'이 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목표는 간단명료했다. V-리그 통합우승을 정조준했다.

김연경은 오늘(29일) 경기도 용인의 흥국생명연수원 배구 훈련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단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시즌 함께 흥국생명 '신입생'인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토스를 받아 전매특허 대각 스파이크를 여러 차례 꽂아넣었다. 적극적인 블로킹과 리시브도 돋보였다. "몸상태를 평가하자면 50% 정도"라는 스스로의 말 만큼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공 하나 하나를 소중히 다뤘다.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지만, '센언니'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후배 선수들과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훈련 중간 중간 동료 선수들에 장난을 걸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연경은 "처음 보는 선수들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을 했다"고 농담하면서도 먼저 선수들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없으면 허전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주장 김미연도 "연경 언니 입이 쉬지를 않는다"면서도 "주장 말을 제일 잘 듣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단연 우승후보 '0순위'다. 터키 리그를 떠나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김연경과 함께 국내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 국가대표 감독 라바리니의 총애를 받는 세터 이다영까지 막강 전력을 갖췄다. 김나희, 김미연 등 베테랑부터 지난해 신인왕의 주인공 박현주, 국가대표에 승선한 센터 이주아까지 신구 조화도 탁월하다. 지난해 맹활약한 아르헨티나 출신 외국인 선수 루시아까지 있다. "김연경까지 사실상 외국인 용병이 2명 뛰는 것 아니냐"는 다른 팀 팬들의 불만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올스타급 진용이다.

부담감이 들 법도 하지만 김연경의 목표는 흔들림이 없었다. 김연경은 목표를 묻자 "팀으로는 통합우승, 개인적으로는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3개, 후위 공격 3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는 것) 달성이 목표"라면서 "감독님 말도 잘 듣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며 웃었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서도 "부담감은 느끼지만 잘 해서 한 번 더 여자배구 '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원 팀'으로서의 흥국생명을 강조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김연경은 8월 30일 개막하는 2020 제천 KOVO컵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첫 경기는 이다영의 친정팀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흥국생명의 '막강 삼각편대'가 쇼케이스에서 얼마만큼의 화력을 선보일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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