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뉴질랜드 총리, 文과 통화서 韓외교관 성추행 언급…野 "국제 망신"

등록 2020.07.29 21:39

수정 2020.07.29 22:00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정상간 대화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이례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에 근무했던 우리 외교관의 자국민 성추행 문제를 제대로 조사해 달라고 뉴질랜드 총리가 직접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듣는 우리 대통령의 마음이 어땠을지요?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습니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조덕현 기자가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에 근무했던 남성 외교관 A씨는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외교부 조사를 받았습니다.

A씨는 당시 "가벼운 터치였고,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고,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쳤습니다.

이후 다른 국가로 전보배치 됐지만, 현지 경찰은 별도로 이 사건을 수사해 왔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은 나흘전 한국 정부가 외교관 성추행 사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수사 방해는 없었다면서 조사에 응할지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어제 브리핑)
"특권면제, 이러한 사항을 거론하면서 특정인을 보호하고 있거나 그렇지는 전혀 않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뉴질랜드 아던 총리와 문 대통령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아던 총리가 이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던 총리는 성추행 사건 해결에 우리 정부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강경화 장관이 성비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다짐하더니 사건을 덮으려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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