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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대명사' 코닥, 美정부 지원 받아 제약회사 변신

등록 2020.07.29 21:42

수정 2020.07.29 22:10

[앵커]
사진 필름으로 유명했던 130여년 역사의 코닥이  미국 정부로부터 9000억 원을 지원 받아 제약사로 변신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파산신청까지 한 회사가 어떻게 기사회생하게 된건지, 송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88년 롤필름에 휴대용 카메라를 시작으로 전 세계 사진 대중화를 이끌었던 이스트먼 코닥.

1950년대 코닥 필름 광고 中
"조준하고 찍으세요."

한 때 필름 시장 점유율 90%로, 한 세기 동안 세계 최대 필름·카메라 제작사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90년 대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지난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필름사업부를 접고 직원 수를 대폭 줄인 끝에 인쇄기와 특수필름으로 명맥만 이어오던 코닥이, 이제는 제약회사로 탈바꿈합니다.

3~4년 뒤 대규모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미국 정부가 우리돈 9200억 원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코닥 제약회사'를 출범하는 데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통해 7억6500만 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트럼프식 조치의 일환입니다.

코닥은 트럼프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생산을 준비 중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코닥의 주가는 하루 새 3배 가까이로 급등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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