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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없앤다고'…세탁기·전자렌지 등에 버려진 화폐 2조 넘어

등록 2020.07.31 12:55

수정 2020.07.31 13:06

'코로나 없앤다고'…세탁기·전자렌지 등에 버려진 화폐 2조 넘어

/ 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까지 심하게 젖거나 타버린 탓에 못 쓰게된 돈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폐기한 손상 화폐만 3억4570만 장으로, 1년 전 같은 때보다 50만 장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폐기된 돈을 액수로만 따지면 2조6923억 원에 달한다. 유형별 손상 화폐조사에선 지폐가 3억3040만 장(2조6910억 원)이었다.

만원권이 2억2660만 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0원권(8560만 장), 5000원권(1260만 장), 5만원권(550만 장) 순이었다.

동전은 1530만 개(13억 원)가 폐기됐다.

이 가운데 10원화는 780만 개로 가장 많았다. 지폐 훼손 사유도 다양했는데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화폐가 손상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인천에 사는 김 모 씨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524만5000원을 태웠다.

안산에 사는 엄 모 씨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의금으로 들어온 자금 2292만5000원을 세탁기에 돌리기도 했다.

한은은 화재 등에 지폐가 타버렸을 때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으면 모두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다만, 남은 면적이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절반만, 5분의 2 미만이면 바꿔주지 않는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볼 수 있다면 전액 교환이 가능하다.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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