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한정판이 부른 '비정상적 열광'…"희소성 무기로 조급 유도" 지적도

등록 2020.07.31 21:32

수정 2020.07.31 21:51

[앵커]
리미티드, 한정판이라고 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꼭 사야할 것만 같은 마음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도 많은데, 어떻게 여겨지십니까.

마케팅에 열광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태형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5시 한 프렌차이즈 업장 앞입니다. 의자까지 동원한 수십명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오전 7시, 다른 매장은 건물을 둘러쌀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캠핑용 박스를 사기 위해 모인 겁니다.

한정판 캠핑박스는 매장이 문을 채 열기도 전에 이미 품절됐습니다.

배휘은 / 점장
"새벽 5시부터 고객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요. 8시쯤에는 거의 100명이 줄을 서셨어요."

이 제품은 벌써부터 중고시장에 판매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판다는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문선정 / 서울 중랑구
"어떻게 구했냐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고요 그런거에 있어서 본인이 소소하게 본인의 행복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의 성격이 '필요'에서 '소장'이나 '과시'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얼마전 대란을 일으켰던 모 커피프랜차이즈의 한정 사은품은 국회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인위적인 수단으로 소비자한테 충성을 불러 오게끔 만들어 너무 지나치면은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한정판'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조급증을 이끌어내 과도한 소비로 유도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권고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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