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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 전기버스 4대 중 1대 중국산…中, 3년간 보조금 800억 챙겨

등록 2020.07.31 21:45

수정 2020.08.01 12:50

[앵커]
얼마전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한국에서 보조금은 챙기고 다른나라에서 보다 차는 비싸게 팔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기 버스는 중국의 배를 불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지원금 800억원이 중국으로 넘어간 건데요. 우리도 중국에 전기차를 좀 팔았으면, 배가 덜 아플 거 같은데, 단 한 대도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마을버스업체. 올 초 중국산 전기버스 8대를 샀습니다. 국산 전기버스의 70~80% 수준인 가격 때문입니다.

운수업체 관계자
"1억 전후 정도 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총 8억 정도 아낀 거죠. 가격 차이를 생각 안할 수가 없으니까요."

정부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중국산 전기버스 68대가 보급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전기버스 4대 중 1대 꼴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버스 보조금을 주는데, 2년 반동안 중국 업체가 가져간 우리 세금이 800억 원에 달합니다.

친환경차 보급에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까지 고려한 제도지만, 오히려 중국업체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전기버스 업체 관계자
"한국보다 싸니까 수익률이 좋은거죠. 그러니까 기를 쓰고 들어오려고 하죠. 한국만 지금 완전히 호구지. 호구…."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기버스는 중국 수출을 단 한 건도 못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보조금을) 원가 대비해서 비율로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고요. 중국 중저가 부품을 끼워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하는 그림, 이런 여러가지 다각적 전기버스 정책이 필요하지 않나..."

법 취지에 맞게 보조금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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