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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서식지서 치명적 화학물질 발견…고의 살포?

등록 2020.08.01 19:29

수정 2020.08.01 19:32

[앵커]
성남의 한 공공주택 개발 부지에 있는 맹꽁이 서식지에서, 양서류에게 치명적인 화학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때문에 개발에 차질을 빚자, 누군가 세척제를 뿌렸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웅덩이가 올챙이떼로 가득합니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입니다.

해마다 산란기인 장마철이면 맹꽁이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철에 맹꽁이 울음소리가 크게 줄었고, 서식지를 살피던 한 주민이 세척제 용기 5통을 발견했습니다.

주민
"3개는 비어있었고 2개는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뒤에 또 가서 보니까 열어 놓은 흔적이 있고..."

강력한 세척력을 지녀 맹꽁이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김종범 /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소장
"(양서류는) 피부 호흡을 하기 때문에 온몸으로 중독 물질들을 받아들이는 꼴이 됩니다. 그러면서 폐사하거나…."

실제로 인근 웅덩이에서는 맹꽁이 알이 무더기로 폐사했습니다.

이곳 맹꽁이 서식지에는 CCTV도 없어 누가 맹독성 화학물질 용기를 두고 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척제가 발견된 성남의 한 맹꽁이 서식지 일대는, 국토부가 지난해 5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 뒤 주민들끼리 찬반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맹꽁이 서식지 파괴 논란까지 불거진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 8일 세척제를 뿌린 사람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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