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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특권 철회 않은데 실망"…뉴질랜드, 성추행 외교관 송환 압박

등록 2020.08.02 15:12

'면책특권 철회 않은데 실망'…뉴질랜드, 성추행 외교관 송환 압박

/ 뉴질랜드헤럴드 기사 캡처

뉴질랜드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을 보호하지 말고 뉴질랜드에서 사법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뉴질랜드헤럴드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지난 2017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대사관 남직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는 등 3건의 성추행 혐의를 받는 A씨 사건의 처리에 대해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총리실 대변인이) 한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전될 수 있도록 외교관 면책특권을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A씨가 뉴질랜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돌려보내는데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조처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A씨 사건은 지난 2월 웰링턴지방법원에서 체포영장까지 발부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나 현재 제3국인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지난해 9월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의 증거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외교관 면책특권 포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걸로 알려진다.

뉴질랜드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 정부와 고위급에서 접촉하고 있다"며 뉴질랜드가 한국대사관과 한국 정부에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질랜드는 모든 외교관이 주재국의 법률을 따르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며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를 허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현재 뉴질랜드의 한 성적 학대 피해자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뉴질랜드헤럴드는 밝혔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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