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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농경지 드릴테니 이사 오세요"…'파격 조건'으로 인구 유치 나선 주민들

등록 2020.08.03 08:45

수정 2020.09.30 23:20

[앵커]
저출산과 고령화로 소멸위기까지 맞은 지자체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남 남해군의 한 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집과 농경지를 무상임대하는 조건을 내걸어 인구 유치에 나섰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군 고현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 180여 명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이 절반이 넘습니다.

김성남/경남 남해군
"이 동네 산지가 80년 넘었는데 초등학생 본지가 15년 넘었어요."

남해군은 전국에서 5번째로 소멸위험이 높은 지자체입니다. 고령화에 인구감소가 겹쳐 곳곳에 빈집이 생겼습니다.

양중권/경남 남해군
"앞으로 10년 뒤에 이렇게 가면 마을이 반쪽이 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듭니다."

중학교는 2년 전 폐교됐고, 마을에 남은 초등학교도 폐교 위기입니다.

김미자/경남 남해 고현초교 교사
"10명 졸업했는데 올해 신입생은 3명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40명 30명 이래가지고 지금 현재는 22명인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마을과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꾸리며 발벗고 나섰습니다.

마을 전입 가정에게 무상 임대로 제공할 주택 24채를 확보했고, 농경지 무상 임대에 농사 기술 전수까지 준비했습니다.

학교도 특성화 교육과 해외 진로탐방 등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백종필/경남 남해 고현초교 교장
"마을과 학교가 공존하면서 새로이 발전할 수 있는 전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은 오는 10월 말쯤 전입희망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열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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