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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윤석열 "민주주의라는 허울 쓴 독재 배격해야"

등록 2020.08.03 17:54

수정 2020.08.03 18:59

침묵 깬 윤석열 '민주주의라는 허울 쓴 독재 배격해야'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당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 출처: 대검찰청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검사들에게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검사의 직무인 형사법을 집행할때 헌법을 수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의 핵심 자세는 '설득'이라고 조언했다.

윤 총장은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한다"고 했다.

또한,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 배우면서도 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고 선배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또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대한민국의 국민 검찰을 만들자"고 마무리했다.

윤 총장은 '채널A사건'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법조계에선 한 달여 만에 나온 윤 총장의 공개 발언엔 현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현 심경을 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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