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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퇴출하려던 트럼프, MS 인수 승인한 이유는…中 "추악한 미드"

등록 2020.08.03 18:20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의 미국사업 인수 협상을 공식화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워 '틱톡 퇴출'을 압박해왔다. MS의 틱톡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45일 시한부'로 인수협상을 사실상 승인했다.

MS는 3일(현지시간) 오후 공식블로그 성명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S는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재무부 등의 안보 심사를 완전하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5일의 매각 시한(9월 15일)을 지정했다고 전했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금지 방침을 45일 간 늦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때리기'에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3일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 제목으로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는 것은 가장 추악한 미드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들 매체는 "틱톡을 미국 청소년이 애용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한다"면서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때 일부 젊은층들이 트럼프 유세장 참석을 예약한 뒤 불참(노쇼) 인증 동영상을 틱톡에 올리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 관객석 1만9000석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텅텅 비는 수모를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를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백악관 참모들과 공화당 의원들이 젊은 유권자 이탈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틱톡 인수 협상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감독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CFIUS가 양측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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