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전체

'왼손 피아니스트' 리언 플라이셔 별세

등록 2020.08.04 10:15

수정 2020.08.04 10:17

'왼손 피아니스트' 리언 플라이셔 별세

/ 연합뉴스

'왼손의 피아니스트'로 불린 리언 플라이셔가 현지시간 2일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92세.

19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플라이셔는 10대에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으로 데뷔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24살인 1952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미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하지만 35살 때 오른손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뒤틀리는 이른바 '근육긴장이상증'이 찾아와 1년 간 연주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병으로 오른손이 마비되면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위기를 맞았지만 이 때부터 왼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작품을 발굴하고 어려운 곡도 왼손으로 치는 연습을 하면서 '왼손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고인은 1995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주곡 A장조를 협연, 발병 30년 만에 오른손 연주에도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은 플라이셔는 2005년 내한 공연 때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 개의 손으로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는 것"이라고 했다.

2010년에 자서전 '나의 아홉 개의 삶(My Nine Lives: A Memoir of Many Careers in Music)'을 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