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연방 기관에서 자국 근로자 대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에 일거리를 맡긴 연방정부 소유 공사의 이사회 의장을 해고하면서 "미국인 노동자를 배신하면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연방 기관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주기 전에 미 거주자와 영주권(그린카드) 소지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숙련 노동자에 대한 H-1B 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 비자 소지자는 수년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노동부가 H-1B 비자 소지 외국인 근로자가 미 노동자를 대체하는 일자리로 옮기지 못하게 하는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연방 정부가 소유한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가 일자리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위탁한 것을 비난하며 TVA 이사회 의장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TVA 이사회의 스킵 톰슨 의장과 다른 이사 1명 등 2명을 해임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면 다른 이사도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