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갯벌처럼 변한 논밭·주저앉은 비닐하우스…"농사 망쳐 생계 막막"

등록 2020.08.04 21:31

[앵커]
경기 이천 농촌 마을은 여기가 과수원인지, 비닐하우스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돕니다. 흡사 '갯벌인가', 싶기도 한 수준입니다. 일년의 수고는 모두 수포로 돌아간 거죠.

폭우가 할퀴고 간 농촌 지역을 구자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복숭아 나무. 흙더미 속에 거꾸로 처박힌 트랙터. 지난 2일 제방이 무너진 산양저수지 근처 마을의 오늘 모습입니다.

넓은 공터처럼 보이는 곳은 원래 포도밭이었습니다. 이달 말부터 수확철이지만 포도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종진 / 이천 산양1리 이장
"제가 볼 때 올해는 농사 포기해야 될 것 같아요. 뭐 하나도 건질 게 없어요."

폭우에 흙더미와 자갈이 논을 덮쳐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는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았습니다.

진흙과 급류가 덮쳐 비닐하우스 17동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성식 / 이천 산양1리
"빚 갚을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지금 우리 농사짓는 사람은 하루 벌어서 하루 인건비도 주고 먹고 사는 건데…."

이천에서만 농경지 248ha, 축구장 350개 면적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경기도와 충청도, 강원도에서도 300mm가 넘는 폭우에 농경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우에 일 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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