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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 원인 제공자로 지목당해 곤욕"…발렌시아前 동료 '충격 고백'

등록 2020.08.05 18:13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이강인(19)의 전 동료가 팀내 불화를 지적하면서 "이강인과 자신이 원흉으로 꼽혔었다"고 폭로했다.

발렌시아 유스팀에서부터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페란 토레스(20)는 5일 맨체스터 시티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친정팀 발렌시아에 2300만 유로, 우리돈 323억원을 안기고 떠났다. 토레스가 떠난 이유는 '선수단 내 불화' 때문이었다.

토레스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진행한 고별 인터뷰에서 팀에서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자신과 이강인이 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지난 시즌 초반 경질됐을 때 상황을 언급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평소 보수적인 선수 운영으로 베테랑들을 선호했다. 또 4-4-2 전술을 선호해 이강인이 뛸 자리가 없었다. 프로 계약을 맺은 이강인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다. 이때문에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과 토레스 등을 키우고 싶어했던 구단주와 부딪혀 지휘봉을 놓게 됐다.

토레스는 "마르셀리노 감독이 지난해 9월 경질됐을 때 동료들은 나와 이강인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일 동안 나와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제대로 대화도 나눌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주장을 맡았던 다니 파레호를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팀을 이끌기에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팀을 떠나면서 이강인을 걱정했다. 그는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뛰어난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면서 "발렌시아가 나와 재계약에 실패한 것처럼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새시즌 잔류와 이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팀에 이적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대답을 받지 못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발렌시아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베테랑들을 방출하고 이강인 등 어린 유망주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적과 잔류의 갈림길에서 이강인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발렌시아와의 계약기간은 2022년 6월 종료된다. 프랑스 리그앙의 마르세유와 보르도, 독일 도르트문트 등이 관심을 드러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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