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원폭 같은 버섯구름…베이루트서 대폭발 "4000여명 사상"

등록 2020.08.05 21:31

수정 2020.08.05 21:35

[앵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원자폭탄급 폭발이 일었습니다. 자동차가 공중으로 치솟을 정도였다면, 얼마나 강한 폭발이었는지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싶은데요. 100여 명이 숨지고 약 4000명이 부상했습니다.

먼저 송지욱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리포트]
항구 쪽에서 진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갑자기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릅니다. 원자폭탄이 폭발한 듯 합니다.

사고 당시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폭발의 충격파는 빠르게 달리던 차를 집어삼키고, 멀리 떨어진 주택 발코니까지 덮칩니다.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쯤, 영문을 모를 한 차례 폭발에 이어,

사고 당시
"대체 뭐야?"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대형 폭발로, 베이루트는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사고 당시
"어딨어? (나는 여기!) 엄마! 엄마?"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00명, 부상자는 4000명이 넘습니다.

아이만 살만 / 목격자
"두꺼운 연기와 화염이 보였고 순간 폭발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 공중으로 날아갔죠."

레바논 외교부 건물 전체가 무너졌고, 대통령과 총리 집무실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7.3㎞ 정도 떨어진 우리 대사관의 대형 창문이 깨졌습니다.

권영대 / 주레바논 대사
"건물이 지진이 난 것처럼 폭발음과 함께 창문이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처음에는 테러가 발생한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몸을 엎드렸었는데…."

레바논 교민은 140여 명, 베이루트에는 41명이 거주 중인데, 아직까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긴급 헌혈을 요청했고, 총리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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