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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살 해커 온라인 재판, '음란물 영상 공격'으로 파행

등록 2020.08.06 10:23

수정 2020.08.06 10:2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17살 미국 소년의 온라인 재판이 해커들의 음란물 동영상 공격으로 차질을 빚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은 5일(현지시간)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이용해 해커범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에 대한 보석 심리를 열었다.

일부 해커들은 방송사 기자로 가장해 온라인 법정에 접속해 인종비방, 욕설을 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며 법원의 심리를 방해했다.

법원 측은 소동을 일으키는 해커들을 온라인 법정에서 강제로 퇴장시키며 보석 심리를 이어갔지만 한 해커가 포르노물 동영상을 화면에 띄우는 이른바 '줌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법원은 결국 온라인 재판을 잠시 중단했다. 크리스토퍼 내시 판사는 다음 온라인 법정에서는 별도의 접속 암호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라크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클라크의 보석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내시 판사는 기존에 책정한 보석금 72만5000달러(8억6000만 원)를 그대로 확정했다.

클라크는 지난달 15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 범죄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융사기범의 경우 미성년자 기소를 허용한 플로리다주 법령에 따라 클라크에게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기소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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