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베이루트 폭발 충격파, 히로시마 원폭 20% 이상"…사상자 5천여명

등록 2020.08.06 21:32

수정 2020.08.06 21:41

[앵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 화면으로만 봐도 충격정도가 엄청난데, 그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0~30%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상자는 5천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뿌연 연기 속에서 불꽃과 폭죽 소리가 이어지더니, 굉음과 함께 초대형 폭발이 터집니다.

가까이서 촬영하던 사람들은 물론, 창문 너머 멀리서 지켜보던 가족까지 가차 없이 덮칩니다.

곱게 차려 입고 결혼식 촬영을 하던 신부는 혼비백산해 도망치고, 연기가 나는 쪽을 가리키며 지켜보던 시민들이 화면에서 한순간 사라져버립니다.

질산암모늄 2750톤이 터진 두 번의 대형 폭발로, 최소 135명이 숨지고 5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넬리 어저리 / 베이루트 시민
"집에 있는 모든 걸 다 날려버렸습니다. 저를 보세요. 아이를 지키려고 했었는데 이게 최선이었어요."

수십명이 실종됐고, 도시 절반 이상이 쑥대밭이 되면서 30만 명이 살 집을 잃었습니다.

반달리 가라비 / 베이루트 시민
"레바논에는 더 이상 미래는 없어요. 지금 보트가 있다면 타고 떠나버릴 겁니다. 레바논에선 살 수 없어요."

푹 파인 베이루트항은 지름 124m가 넘는 거대한 분화구가 됐고 주변은 초토화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폭발의 충격파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때의 20~3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재산 피해는 우리 돈 17조8000억 원에 달할 걸로 추정됩니다.

폭발 직후 "누군가의 공격"이라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며 하루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